게임 개발자들의 축제인 GDC(Game Developers Conference) 2025에서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서, 업계의 흐름과 고민이 생생히 담긴 트렌드 리포트가 공개되었습니다. 이 글에서는 그 주요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.
1. 💡 생성형 AI: 현실이 된 기술, 남은 건 윤리와 방향성
2025년 GDC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 중 하나는 단연 생성형 AI(Generative AI) 였습니다. 과거에는 가능성에 불과했던 이 기술이 이제는 현실로 자리 잡았죠. 전체 개발자 중 1/3 이상이 실제로 활용 중이라는 통계도 나왔습니다.
- 용도: NPC 대사 생성, 프로토타입 제작, 반복 자산 생성 등
- 핵심 기술: Anthropic의 Claude 3.7, Microsoft의 WHAM(세계-행동 모델), NVIDIA의 RTX Neural Rendering 등
- 이슈: 저작권 침해, 인력 감축, 오용 리스크
특히 'AI로 만든 스토리와 캐릭터'가 인간 서사작가를 대체할 수 있다는 논의에 대해, Unity AI 엔지니어링 부사장 피에르 폴 지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.
“AI로 모든 걸 자동화한다면, 우리는 인간의 창의성을 잃게 될 겁니다.”
또한 Xbox는 감정 기반 개인화 기능을 실험 중이며, AI가 거미 공포증이 있는 유저에게 게임 속 거미를 제거해준다거나, 게임을 일정 기간 쉬었다가 돌아왔을 때 AI가 요약해주는 기능(CoPilot Recap) 등도 시연되었습니다.
2. 🕶️ VR/AR/MR: '누구나 쉽게, 더 재미있게'로 진화 중
VR 산업은 몇 년간 정체기를 겪었지만, GDC 2025를 기점으로 반등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. Meta Quest 3S 같은 저가형 HMD의 보급으로 10대부터 노년층까지 새로운 유저들이 유입되었고, 이에 따라 게임의 방향성도 바뀌고 있습니다.
- 키워드: 접근성, 캐주얼/멀티플레이, MR 소셜 공간
- 사례: Meta의 'Gorilla Tag', Schell Games의 ‘Party Versus’, Niantic의 AR 환경 생성 툴 ‘Morpheus’
특히 공간 오디오와 햅틱 기술의 접목이 주목받았는데, ‘Batman: Arkham Shadow’는 음향 레이 트레이싱을 통해 현장감 넘치는 VR 사운드를 구현했습니다. 인디 개발자들도 모바일 VR용 저비용 고효율 오디오 기술을 활용해 독립적인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.
3. 🔄 라이브 서비스: AAA의 쇠퇴, 니치의 부상
몇 년 전까지 게임 업계의 ‘구원자’로 불렸던 라이브 서비스 모델은 이제 전환점을 맞았습니다. Redfall, Blue Protocol, MultiVersus처럼 수백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실패하면서 대형 퍼블리셔들은 물러나고 있습니다.
- 새 트렌드: 소규모 타겟형 라이브 서비스 ($20~$40 게임)
- 핵심 전략: 시즌제 콘텐츠(예: TFT), 데이터 기반 개인화 마케팅, 무과금 유저 배려
라이엇게임즈의 ‘TFT’ 팀은 매 시즌 전체 콘텐츠를 갈아엎는 방식으로 리텐션을 높이고, Deloitte는 플레이어 행동 기반 아이템 쇼핑몰 최적화를 통해 매출 증대를 강조했습니다.
“마치 테마파크의 놀이기구를 매주 새로 짓는 느낌입니다.”
— Keisha Howard, Sugar Gamers Labs 대표
4. 📱 모바일 게임: 하이브리드 캐주얼이 대세
한때 유행했던 하이퍼 캐주얼 장르의 열기가 식은 지금, 하이브리드 캐주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. 이는 간단한 조작성과 깊이 있는 메타 게임 요소(스토리, 성장, 수집)를 결합한 장르입니다.
- 사례: ‘Capybara Go!’ – 거의 모든 행동이 메타게임으로 구성됨
- 시장 배경: 인도, 필리핀, 브라질 등 신흥국 중심의 스마트폰 이용률 증가
- 기술 흐름: HTML5 기반 웹 게임 부활, WebGPU 도입 추진
Metacore는 광고 전략에 따라 ‘Merge Mansion’의 서사를 완전히 바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. “할머니가 체포되는 광고”가 화제가 되면서 게임 내 스토리도 미스터리 요소를 강화했죠.
5. ♿ 게임 접근성: 모두를 위한 게임을 만들기 위한 노력
전 세계 인구의 16%는 장애를 갖고 있으며, 노령 게이머의 수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. GDC 2025에서는 이들을 위한 Accessible Games Initiative가 공식 출범했으며, Xbox, EA, Ubisoft 등 대형사들이 참여했습니다.
- 주요 내용: 24개 접근성 태그 공개, 게임 정보에 미리 명시
- 사례: Smilegate는 한국에서 최초로 접근성 전담 팀을 설립하고 대학 교육과정을 개발
- 기술 응용: 생성형 AI를 통한 접근성 개선 시도(단, 위험 요소 많음)
스마일게이트의 김세진 접근성 스페셜리스트는 말합니다.
“우리는 다른 모습, 다른 조작 방식을 가졌지만, 모두 같은 스릴을 느끼고 싶어 하는 ‘게이머’입니다.”
6. 💰 퍼블리싱 & 자금 조달: ‘하이프’가 미래다
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한 문제는 단연 자금 부족이었습니다. 무려 56%의 개발자가 자비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라는 사실은 업계의 현실을 보여줍니다. 퍼블리셔와 투자자는 이제 하이프, 팬덤, 커뮤니티 구축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.
- 핵심 전략: Discord 운영, Twitch 개발 방송, 스팀 찜목록 늘리기, 플레이어 데모 공개
- 새 모델: 셀프 퍼블리싱, 고정 수수료 기반 PR 지원 서비스, VC 투자
- 변화의 흐름: 게임업계 노동조합(United Videogame Workers) 출범으로 노동 권리 강화 움직임
“지금은 개발자들이 직접 시장성을 입증해야 하는 시대입니다.”
— Jason Della Rocca, Execution Labs 공동창립자
하이프에 대한 소개 글
🎯 ‘하이프(Hype)’란 무엇인가?
하이프(hype)는 ‘과장된 광고’나 ‘과열된 기대’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인데, 게임 업계에서는 출시 전 게임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, 관심도, 화제성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됩니다.
예를 들어,
- SNS에서 해시태그가 폭발적으로 퍼지고,
- 유튜브와 트위치에서 스트리머들이 앞다투어 다루고,
- 스팀에서 찜 목록이 빠르게 늘고,
- 팬 커뮤니티가 활발히 활동하는 게임이라면
“하이프가 크다”, 즉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뜻입니다.
🎮 왜 하이프가 중요할까?
GDC 2025 리포트에 따르면 요즘 퍼블리셔와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기준을 봅니다:
- “이 게임, 출시하면 팔릴까?”
- “관심을 끌고 있나?”
- “이미 팬덤이 형성됐나?”
이때 하이프는 그 모든 질문에 대한 정성적 지표가 되는 거예요. 심지어 게임이 완성되기 전에도, 하이프가 크면 투자를 받거나 퍼블리셔를 구하기가 쉬워집니다.
🧪 하이프를 측정하는 기준 예시
항목 | 설명 |
🎮 스팀 찜목록 수 | 유저들이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보여줌 |
🗣️ 커뮤니티 활동 | Discord, Reddit 등에서 활발한 대화 |
📈 SNS 반응 | 트레일러나 티저 영상이 얼마나 퍼졌는지 |
🎥 스트리머 관심도 | 인기 스트리머들이 다뤘는지 여부 |
🔥 검색 트렌드 | 구글/유튜브 검색량 추이 |
💥 하이프는 칼날이 될 수도 있다
주의할 점도 있어요. 하이프가 너무 크면, 게임이 출시됐을 때 기대치만큼 충족시키지 못해 비판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.
예시: Cyberpunk 2077 초기 버전
그래서 GDC에서는 ‘하이프만 키우는 게 아니라, 실제로 그에 걸맞은 게임 품질과 팬 소통’이 함께 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.
요약하자면…
- 하이프 = 기대감 + 주목도 + 대중 반응의 총합
- 요즘 퍼블리셔는 “완성된 게임”보다 “하이프가 있는 게임”을 먼저 본다.
- 하이프는 투자, 퍼블리싱 계약, 초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.
- 하지만 과도한 하이프는 양날의 검일 수 있으니, 진정성과 꾸준한 소통이 핵심!
📝 마무리하며…
GDC 2025는 단순히 기술을 나열하는 행사가 아니었습니다. 게임이라는 예술과 산업을 만드는 사람들의 고민과 미래가 담긴 자리였죠. AI, 접근성, 자금 조달, VR/AR 같은 주제는 곧 우리가 만들어갈 게임 세상의 방향이기도 합니다.
게임을 개발하거나 즐기는 분들이라면, 이 리포트 속 인사이트를 통해 더 나은 선택과 방향을 설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.
* GDC 2025 TREND REPORT DOWNLOAD
https://reg.gdconf.com/2025-trends-report?sp_aid=129052
* GDC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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